자동차 타이어 인치업과 연비 관계 - 멋있지만 연비와 승차감이 떨어진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디일까요? 자동차의 모든 부품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서 자동차가 움직이게 됩니다. 저는 타이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면과 닿는 부분이고, 타이어가 없다면 자동차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타이어는 엔진의 힘을 받아 자동차를 굴러가게 해주는 가장 최종적인 부분입니다. 자동차 타이어는 자동차의 디자인과도 크게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보면 딱 보이는 것이 타이어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타이어 사이즈와 타이어 인치업
자동차 타이어는 보통 인치(inch)를 기준으로 사이즈가 정해집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16인치, 17인치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이는 타이어 림 두께를 말합니다. 타이어 림 이라는 건 타이어에서 철제로 된 구조부분을 말합니다. 자동차 타이어에 보면 245/40R18 이렇게 숫자와 영어가 써있습니다. 245는 타이어 폭, 40은 편평비, 18은 림 두께를 말합니다.
보통 림 두께가 클 수록 자동차가 멋있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타이어 림 두께가 오른쪽으로 갈 수록 1인치씩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달라보이죠? 원래 기본 타이어가 17인치 였다면 타이어를 18인치, 19인치로 키우는 것을 타이어 인치업이라고 합니다. 완성차 업체도 일부러 기본 모델(가장 낮은 트림, 깡통차)에는 가장 인치가 작은 타이어를 장착해 놓습니다. 그래야 인치업한 타이어가 멋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래 비교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타이어 휠 디자인 자체도 다릅니다. 타이어 인치가 큰 타이어를 선택하게 하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인치가 큰 타이어가 더 비쌉니다.
코나 풀체인지 17인치 | 코나 풀체인지 18인치 | 코나 풀체인지 19인치 |
인치업을 하면 타이어 사이즈가 커진다? 전체 사이즈는 그대로, 폭은 넓어진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타이어 자체 사이즈는 커지지 않습니다. 타이어의 전체 크기는 그대로 입니다. 타이어 크기가 변하게 되면 자동차의 타어와 관련된 부분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서스펜션을 높이거나 줄이거나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동차는 가급적이면 튜닝을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튼 타이어 인치업을 해도 타이어 사이즈는 커지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서는 타이어 인치가 커지니 크기도 커지는 거 같지 않으신가요? 타이어 휠(림)은 커집니다. 하지만 고무 부분(트레드)을 포함한 타이어 전체 크기는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타이어 폭은 넓어집니다. 현대 코나 풀체인지 트림별 타이어 사이즈를 보면 모던은 경우 타이어 폭은 215이지만 현대 코나 인스퍼레이션은 타이어 폭이 235입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타이어 폭이 더 넓습니다.
현대 코나 풀체인지 모던 | 현대 코나 풀체인지 인스퍼레이션 |
215 55R 17 | 235 45R 19 |
타이어 인치업을 하면 타이어 폭은 보통 넓어집니다. 타이어 인치업을 하면 디자인이 개선된다는 장점과 더불어 주행성능이 좋아집니다. 접지면적이 늘어나 그립력이 증가하면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이 크게 감소합니다. 또한 고속주행시에도 안정적입니다. 경차의 경우 타이어 폭이 매우 얇아 고속주행시 불안정한 이유가 타이어 폭이 좁기 때문입니다.
인치업을 하면 연비가 떨어진다
현대 코나 풀체인지 17인치 타이어 연비 | 현대 코나 풀체인지 18, 19인치 타이어 연비 |
13.0km/L | 12.2km/L |
위 표는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엔진 및 타이어 인치별 연비를 나타냅니다.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타이어 인치가 크면 연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타이어의 무게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타이어 인치가 늘어나면 타이어 휠(금속)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타이어 고무가 차지하는 부분은 줄어듭니다. 금속이 고무보다 무겁습니다. 그래서 타이어 무게가 늘어나는 만큼 자동차 연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인치업을 하면 승차감이 떨어진다
타이어에서 고무부분은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람이 빠진 자전거를 타보신 분은 지면의 느낌이 내 엉덩이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걸 아실겁니다. 로드 자전거는 워낙 바퀴가 얇아 고무가 충격을 거의 흡수해주지 못합니다. 타이어 인치업을 하는 건 그만큼 고무 부분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노면, 지면의 요철 등에 의한 충격이 운전자와 동승객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승차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타이어 인치업이 너무 무리하게 되어 있으면 타이어 휠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고무가 어느정도 있어야 타이어 휠도 보호를 받는데, 타이어 휠이 충격을 그대로 받으면 타이어 휠에 큰 부하가 걸려 타이어 휠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설용 자동차(트럭, 트레일러, 지게차 등)을 보면 타이어 고무 부분이 엄청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함입니다. 차체 무게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고무가 많아야 타이어 휠에 가해지는 충격을 그나마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자동차 타이어 인치업을 하면 확실히 자동차의 첫 인상이 달라집니다. 위 현대 그랜저 풀체인지 타이어 휠을 보면 타이어 휠만 바뀌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달라보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 자체의 크기는 동일하나 타이어 휠(림 두께)이 커지면서 타이어의 고무 부분이 얇아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에서도 일부러 그렇게 디자인을 하는 것입니다. 일반 세단, SUV 등 승용차를 운전하시는 분이라면 타이어 인치업은 디자인 및 주행 성능을 제외하고는 큰 장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타이어 휠의 수명을 낮추거나 승차감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완성차 업체에서 제공하는 1~2인치 정도의 인치업은 괜찮습니다. 과도한 인치업으로 타이어와 자동차에 큰 무리를 주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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