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동변속기 차량 현황 (2021년 기준 - 6종)
나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매우 선호한다.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면서 수동변속기 차량을 몰아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선호만 할뿐, 배우자와 운전을 같이 해야하는 자동차를 수동변속기 차량으로 할 순 없기에 그저 나만의 드림카(?)로 남아 있다.
2021년 현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동변속기는 마니아용 내지는 시작가를 낮추기 위한 수단 정도일 뿐, 소비자들의 수요는 매우 적다. 수동변속기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는 운전자들도 점차 증가하고, 이제는 자동변속기가 당연한 옵션이라는 상식으로 굳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수동변속기가 퇴역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3가지가 있다.
1) 1997년 2종 보통 자동변속기 면허 일반인 취득 허용
- 1997년 이전까지는 장애인에게만 제한적으로 2종 보통 자동변속기 면허 취득이 가능했었다.
2) 어려운 조작방법
- 수동변속기 모델은 페달이 3개다. 왼발도 쉴새 없이 움직여야 주행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3) 중고차로 처분하기 어려운 점
- 수동변속기 모델의 수요가 너무나 적기 때문에, 중고차 매물로 내놔도 중고차 수요자들이 구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2번(어려운 조작방법) 때문이다. 그래서 수동변속기 차량을 판매할때 자동변속기 차량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수동변속기가 판매되고 있는 승용차가 있다.
1. 현대자동차 아반떼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차량인 현대 아반떼이다. 2020년에 출시된 CN7, 7세대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다.
아반떼 차량은 이전 모델들도 꾸준히 수동변속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아반떼 이정도면 살 수 있네?' 라는 느낌이 들도록, 즉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 모델 뿐만 아니라 아반떼 N-라인에도 수동변속기 모델이 있다. 다만 성능이 좀 더 좋기 때문에 일반 모델보다는 가격이 좀 더 비싸다.
2.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N
경주용 차량으로 사용되는 벨로스터 N이다. 2020년 1월~12월 판매량은 1,388대로 동일 기간 아반떼의 판매량이 78,178대 인 것을 감안하면 점유율은 매우 적다. 하지만 마니아 층들에게 매우 사랑받고 있는 모델로, 마니아들을 위한 수동변속기 차량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3. 쉐보레 스파크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동변속기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이다.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쉐보레 스파크 수동변속기 모델에 LPG 연료 차량을 출퇴근용으로 사용중이다. 수동변속기라 연비가 좋고, LPG라 연료값도 휘발유에 비해 적어서 유지비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한다.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면 기름값아끼는 데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4. 쌍용자동차 티볼리
티볼리가 먹여살린다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도 수동변속기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5번째, 6번째 차량도 쌍용자동차 모델이다. 의외로 쌍용자동차가 수동변속기에 호의적이다. 티볼리하면 떠오르는 게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성장시킨 주역이라는 것이다. 쌍용자동차가 지금 힘든 시기이지만 잘 살아남는다면, 수동변속기 차량을 고려해보아야겠다.
5. 쌍용자동차 코란도
쌍용자동차의 준중형급 SUV 모델인 코란도도 수동변속기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최하위 트림에서 디젤 엔진의 경우에만 선택이 가능하다.
6.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K-픽업트럭이라고도 불리우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도 수동변속기 모델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차 역시 최하위 트림에서만 수동변속기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정리
국내 수동변속기 차량 현황 | |
1. 현대 아반떼, 현대 아반떼 N Line | |
2. 현대 벨로스터 N | |
3. 쉐보레 스파크 | |
4. 쌍용 티볼리 | |
5. 쌍용 코란도 | |
6. 쌍용 렉스턴 스포츠 |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동변속기 차량 6종을 알아보았다. 자동변속기에 밀려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수동변속기는 상용차(트럭, 버스 등)가 아니면 승용차에서는 좀 처럼 보기가 쉽지 않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제 수동변속기 차량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상용차들도 자동변속기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니아층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고, 운전 그 자체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다면 수동변속기 차량은 앞으로도 출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수동변속기 차량을 몰며 국내 여행을 마음껏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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