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설비기사(기계)를 공부하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 할론 소화약제와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는 뭐가 다른것일까?
저는 지금까지 할론 소화약제 =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가 같은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포스팅을 통해 할론 소화약제와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의 차이점을 잘 알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할론 소화약제란?
할론 소화약제는 지방족 탄화수소인 메탄, 에탄 등의 수소 일부 또는 전부가 주기율표 17족 원소(F,Cl, Br,I 등)로 치환된 화합물을 말하며, Halon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할론 소화약제로는 할론1301, 할론2402, 할론1211 등이 있다.
할론 소화약제 특징
할론 소화약제는 물분무 소화설비나 분말 소화설비 같이 2차 피해를 주지 않는 소화약제 중 하나이다. 물분무 소화설비나 분말 소화약제의 경우 전기화재를 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면, 2차 피해를 발생시킨다. 여기서 말하는 2차 피해는 소화약제로 인해 전기설비가 고장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뜻한다. 즉, 화재로 인한 피해(1차 피해) + 소화로 인한 피해(2차 피해)인 것이다. 하지만 할론 소화약제는 기체상태이기 때문에 잔여물이 남지 않는다.
그리고 할론 소화약제는 다른 소화약제(물분무, 이산화탄소, 분말, 포 등)와 다르게 부촉매 소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촉매 소화: 할론 소화약제가 고온의 화염에 접하게 되면 그 일부가 분해되어 유리할로겐이 발생되고, 이 유리할로겐이 가연물의 활성라디칼($H^-, OH^-$)인 연쇄전달체를 포착하여, 활성화에너지를 크게 하여 연소반응을 중단시켜 소화하는 작용을 뜻한다.
부촉매 소화 특성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효과적인 소화가 가능하다. 즉, 소화성능이 우수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할론 소화약제에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요 물질인 Br(브로민)이 첨가되어 있다. 그래서 1994년 선진국은 할론 소화약제의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한국)의 경우 1994년도에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할론 소화약제의 생산 및 사용이 가능했다. 2010년이 되어 우리나라도 할론 소화약제의 생산 및 사용을 중단했다.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
할론 소화약제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할로겐화합물 및 불활성기체 소화약제이다. 여기서는 할로겐화합물 소화약제만 다루겠다.
할론 소화약제보다는 소화성능이 떨어지지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요 물질인 Br(브로민)이 첨가되어 있지 않아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다.
현재는 할론소화설비가 아닌 할로겐화합물 소화설비로 건물에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든 궁금점이 있다. '그러면 할론 소화설비는 이제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할론 소화설비에 대해 배워야 한다. 그 이유는 2010년 이전에 세워진 건물들에 할론 소화설비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소방설비를 공부하는 이유는 소방관리자로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직무를 수행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할론 소화설비가 남아있는 건물의 소방관리자가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할론 소화설비를 다룰 줄 모른다면, 이게 말이 되는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할론 소화설비를 배워야 한다. 우리의 작은 노력 덕분에 화재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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