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까, 개억까, 억빤 뜻
요즘 친구들과 카톡을 나누다 보면 억까, 개억까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저는 사실 억까라는 단어를 처음봐서 이게 무슨 뜻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궁금한 건 못참는 성격이라 구글에서 억까와 개억까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억까
억까는 크게 2가지 뜻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대상을 비판, 비난하는 이유가 말도 안되게 억지스러울때 사용하는 말
2. 억울하게 까였다, 불합리하게 짓밟혔다 정도로 사용하는 말
위 카톡 대화에서 사용된 억까는 두번째 뜻으로 추측됩니다. 세상이 억까한다 = 세상이 나를 억울하게 깐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2030세대에서 많이 쓰는 말일 수 밖에 없는 게 ,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하지만 내 월급은 코딱지 만하기에 세상이 일부러 나를 억울하게 만드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억까'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뜻은 '억까하지마' (억지로 비난하지마) 정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논리도 없이 그냥 내가 싫으니까
예를 들면, 부자들을 억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 부자는 성격이 분명 더럽고, 가정 불화가 있을거야.' 이게 전형적인 억까입니다. 그 부자를 알지도 못하고 일면식도 해본적 없는데,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로 억지로 비난하는 것입니다. 억까는 우리 주변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부자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직장 상사, 후배들을 억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억까'하는 것입니다.
개억까
억까에 강조형 접두사 '개'를 붙여 억까의 뜻을 강조한 단어
개쩐다, 개X같네, 개좋아, 개멀어 등 접두어 '개'를 붙이면 그 단어의 뜻이 더욱 강조됩니다. 쩐다 보다는 개쩐다가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보다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억빤
억지로 빤다의 준말입니다.
억까(억지로 깐다, 억지로 비난한다) 의 반대말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혹은 좋아하는 대상을 어떤 이유가 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좋은데, 그걸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걸 말합니다.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이런 행위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잘못한 게 분명한데 나랑 친한 사람이니까 억지로 핑계를 대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누가봐도 잘못한 행동인데, 단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을 감싸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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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저도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 신세대들의 언어는 이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이게 잘못된 현상은 아닙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언어도 변하는 건 당연한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때 사용되었던 한글과 지금의 한글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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