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어 속 도박용어 - 한끗발, 장땡이야, 땡잡았다
섰다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타짜라는 영화의 주 소재로 활용이 되었었습니다. 고스톱과 같은 화투를 이용하지만 게임의 룰은 전혀 다릅니다. 카드 조합의 위계를 정해 누가 더 높은 카드이냐에 따라 돈을 가져가는 심리전 게임입니다. 지금은 화투를 사용해 섰다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투전'이라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장땡이야, 땡잡았다
광땡, 땡이 있습니다. 삼팔광땡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으로 일팔광땡, 일삼광땡 그 다음으로 10땡부터 1땡까지 있으며 10땡이 바로 장땡입니다. 땡은 섰다에서 높은 등급의 패에 해당합니다. 웬만하면 이길 수 있는 패입니다. 그만큼 '좋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땡잡았다: (속되게) 뜻밖에 큰 행운이 생기다
이기면 장땡이지. 돈만 있으면 장땡이지.
아싸 땡잡았다.
이런 뜻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최고, best 이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장땡이라는 단어가 입에 잘 감기는 것 같습니다.
한끗발, 한끗 차이, 끗발
한끗: 근소한 차이나 간격이 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끗은 알리, 독사, 구삥, 장삥, 장사, 세륙 보다 낮은 패로 어느 족보에도 해당하지 않는 걸 말합니다. 즉, 섰다라는 게임에서 끗은 매우 작은 수를 말합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끗 |
두 패 각각이 뜻하는 월(숫자)의 합의 일의 자리 |
아홉끗(갑오) 여덟끗 일곱끗 다섯끗 네끗 세끗 두끗 한끗 망통 |
하지만 끗에서도 순서가 갈립니다. 한끗에서부터 아홉끗까지 나뉩니다. 장땡, 삼팔광땡에 비하면 끗은 아주 작지만, 끗 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유래하여, 한 끗 차이 라는 말이 쓰이게 된 것입니다.
너랑 나는 한끗 차이야
한끗 차이로 이겼다
즉,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며 작은 차이이지만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할 때 쓰면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조선시대부터 유행하던 투전이라는 게임(도박)은 한국어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장땡, 한끗 차이 등 투전 용어가 실생활에서 심심치 않게 쓰이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우리 언어에서 심심치 않게 쓰이는 걸 보면, 그만큼 우리 선조들이 투전이라는 게임에 얼마나 진심이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투전은 아니지만 이런 도박게임에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요. 그때는 지금처럼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투전이라는 게임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겼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실생활에 쓰이는 단어의 비밀을 알아가는 건 재미있지만 그렇다고 도박에는 빠지면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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