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청, 시공사, 감리, 하청, 도급 용어 간단 정리 - 건설업계 용어
건물을 지으려면 여러 사람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어떤 건축물을 지을지 계획을 하고, 공사를 발주해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건축물에 들어갈 철근, 콘크리트를 구매해야하고, 구매한 자재들을 현장으로 이송시켜야 하고, 자재들을 이용해 현장에서 시공을 하고, 시공하는 과정 중에 안전관리를 하고, 일부 공정은 하청업체에 도급을 맡기고, 하청업체는 또 그 아래로 하청을 맡기고 이런 과정을 통해 건축물이 지어지게 됩니다.
건축분야를 처음 접하면 이런 용어가 무척 어렵습니다. 저도 건축분야에서 일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단어들이 정말 많이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런 단어를 알기 쉽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건설업계에서는 더 많은 단어, 용어들이 쓰이지만 이 정도는 반드시 알고 가셔야 할 것들 정도만 정리했습니다.
발주청(처), 발주
發注
수요자가 물건이나 건축 공사 따위를 공급자에게 주문함
예를 들어, 서울시에서 시청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건물에 어떤 시설과 기능이 들어가야 할지 계획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건물을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건물을 지을 능력이 있는 회사에게 돈을 주고 부탁을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발주입니다. 서울시가 현대건설, GS건설 등 건설회사에 이런이런 건물을 지어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그걸 건설회사에서는 주문을 받아 건물을 짓는 것입니다. 여기서 발주청은 발주를 한 주체를 말하는데 위 예시에서는 '서울시'가 발주청이 되겠습니다.
시공, 시공사
施工
시공: 공사를 시행함
시공사: 토목이나 건축 등에 관한 일을 수행하는 회사
공사를 하는 게 시공입니다. 터파기를 하고, 항타기를 이용해 토대를 잡고, 비계를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양생하고, 골조를 잡고, 타워크레인을 설치하는 건축물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공정을 시공이라 합니다.
이러한 공사를 하는 기업을 시공사라 부르며 대표적으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 삼성물산 등 건설회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감리
監理
주로 공사나 설계 따위에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감독하고 관리함
감시하고 관리하다
발주처에서는 시공사에게 공사를 맡겼지만, 얘네들이 잘 하는지 알 수가 없으므로 공사를 잘 아는 또 다른 업체에게 감리를 맡깁니다. 즉, 시공사를 견제하는 업체입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자재를 사용하는지, 자재를 계약서에 명시된 수량만큼 사용하는지, 공사기간에 맞춰 시공을 하고 있는지 등을 감시 및 관리합니다.
이런 감리일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을 정도로 감리라는 업무는 꽤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발주처는 공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의학지식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내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대신 봐달라고 하는 것처럼, 감리업자에게 건물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감시, 관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사에서만 감리를 씁니다. 작은 공사같은 경우는 감리를 굳이 쓰지 않습니다.
하청 (= 도급)
하청: 일의 전부나 일부를 제삼자가 독립하여 맡아 완성하는 것. 건설 계약이나 제조업, 운송업 따위에서 많이 행해진다.
도급과 같은 뜻입니다. 발주와는 조금 다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서울시를 예시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발주는 서울시가 하지 못하는 일을 맡기는 것이고, 도급은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다른 기업 혹은 개인에게 일을 맡기는 것입니다. 차이가 이해되시나요?
발주 | 도급 |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맡기는 것 | 내가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남에게 맡기는 것 |
그래서 발주를 한 것이냐, 도급을 한 것이냐에 따라 책임소재가 차이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자주 접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용어를 익히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 꼭 알아야 할 것이 그 분야의 용어, 단어입니다.
의사들, 간호사들이 쓰는 단어는 우리가 알아듣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단어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래야 시간을 줄이고 훨씬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그 분야의 용어를 배워야 합니다.
부자가 되는 것도 똑같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이 쓰는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아 힘들어, 못하겠어, 내가 이런 걸 왜?' 이거는 가난한 자의 언어입니다. '할 수 있어, 해보자, 이렇게 하면 되겠는데?' 이것이 부자의 언어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를 나누는 건 정말 사소한 차이임을 알아야합니다.
이것처럼 어떤 용어,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아는 것이 기본이고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한 기초 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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